포항 동빈내항 준설사업을 맡은 공사업체가 공사기간이 끝난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배사관을 철거하지 않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이뤄진 동빈내항 준설사업 당시 설치된 배사관이 제때 치워지지 않아 출입하는 어선들이 이 일대를 항해할 때마다 장애물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등 사고 위험성을 안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99년 날로 오염되는 동빈내항일대의 수질개선과 어선 등의 원활한 운항기반조성을 위해 총사업비 432억원을 투입해 송도교에서부터 동빈내항 끝단까지 65만1천㎥의 토사를 준설했다.

전액 국비사업으로 추진된 이 사업은 지난 2007년 초 사업관할권이 포항시에서 포항지방해양항만청으로 이관돼 같은 해 말 사업이 종료됐다.

사업이 종료된 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준설당시 사용됐던 배사관 수십개가 동빈큰다리옆 바닷속에 방치되어 있다.

포항해양항만청은 이같은 사실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철거하지 못하고 있다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한 어민은 "공사가 끝난 지가 언젠데 지금까지 준설자재가 방치돼 입출항을 할때마다 마음을 졸인다"며 "수백억공사를 한 사업자가 공사가 끝난 뒤 나몰라라 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를 방치하고 있는 포항해양항만청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포항해양항만청 관계자는 "공사 막바지 단계에서 업무가 이관된 데다 사업이 종료된 후 잦은 인사로 인해 이같은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며 "빠른 시간내 공사업체에서 이를 제거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동부취재본부 김건우기자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