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행정사무감사가 알맹이 없이 겉핥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난의 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포항시의회는 지난 23일부터 관계 공무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1주일 일정으로 2009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안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대안제시보단 일과성 지적으로 감사의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의 소리가 높다.

일부 의원은 주제에 벗어난 모호한 질문으로 위원장에게 제지당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는가 하면, 관계 공무원 역시 현황 파악이 덜 된 듯 질문에 정확하게 답변하지 못하는 장면도 속출했다.

심지어 집단민원제기에 따른 의원들의 질문에 담당국장과 과장이 다른 답변을 내놓는 황당한 장면도 목격됐다.

지난 24일 열린 건설도시위원회 소관 감사에서 최근 민원을 야기한 남구 대잠동의 대형 신축 건물에 대한 용도변경 여부 질의에서 담당과장은 "건축주와 주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한 반면, 국장은 "주민의견을 반영해 향후 용도변경은 해주지 않겠다"고 답해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행정사무감사 기간 사흘동안 일부의원들은 중계 카메라를 의식한 발언이나 훈계성 질문으로 동료의원들의 냉소를 자아내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어 감사장이 웃음바다가 되었고 사업이 종료된 사안을 놓고 의원이나 공무원이 초점이 맞지 않는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아 준비가 소홀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해도동 공영주차장 조성공사의 경우 배포된 감사자료에는 예산 8억원이 이월된 것으로 표시됐지만 올해 예산조기집행의 일환으로 사업이 이미 종료된 것으로 나타나 양쪽 모두 난감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포항시의회 대부분의 의원들은 행정사무감사 준비을 제대로 하지 않고 시정 질문을 하고 있어 감사내용이 졸열해 듣는 이로 하여금 의원들의 자질이 한심해 감사는 겉핥기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하나마나씩 감사라고 꼬집고 있다.

포항시의회가 실시하고 있는 효율적인 행정사무감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각 위원회별로 의원들 간 긴밀한 시스템을 구축해 이슈에 대한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위원들이 관심분야에 대한 중구난방식의 질문을 하기 보단 소관 위원회별로 핵심 의제를 선정해 공동으로 문제점을 파헤치는 말 그대로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동부취재본부 이석호기자

이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