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계절채소로 알려진 포항초가 상옥슬로우시티에서 여름철 시금치로 포항 특산물 가치를 높일 전망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높은 온도에서 발아하지 못하는 시금치 종자가 흑색비닐에 접착해 밭에 피복·발아하는 시험재배 기술로 4년간의 노력 끝에 여름철에도 서늘한 기후 조건을 갖춘 상옥친환경 농업마을에서 지난 8월 26일 약 360㎡에 파종한 결과 약 90%의 발아율을 보이며, 9월말 현재 평균 줄기 8매, 초장 22cm, 잎폭 7.5cm, 잎두께 0.4㎜ 정도로 노지상추 10배에 달하는 우수한 상품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금치는 생육특성상 대표적 저온성 작물로 기온 25℃에서는 발아율이 50%이하로 급격하게 저하되는 습성이 있어 여름재배는 상상도 못했으며, 겨울 기후가 비교적 온화한 포항 지역의 경우도 9월 하순부터 파종해 주로 겨울철에만 재배되는 계절성 우수 농산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새싹이 트는 시점부터 많은 잡초로 김매기 노동력도 엄청나게 소요되는 등 애로가 많았다.

이에 농축산과 김윤환 지도사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폭2m 두께 0.6㎜의 흑색비닐에 8~10cm 간격으로 기계적 상처를 준 자리에 시금치 종자 3~4개를 단순하게 접착시켜 피복한 후 관리기를 이용해 흙을 약하게 덮어준 결과 시금치만 발아하고 잡초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생력화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한, 단경기 여름시금치는 기온에 매우 민감하기에 생육기간이 30~45일 정도 친환경재배에도 적합하고 재배기간이 짧아 투자비용도 저렴한 상옥슬로우시티 친환경농업지구가 가장 적지로 판단됨에 따라 상옥지역 노지작물로 확대 재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여름시금치 종자 비닐접착 재배기술이 상옥슬로우시티에 확대 재배된다면 겨울철 계절채소로만 알려진 포항초를 여름에도 맛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포항 특산물 가치 상승효과와 함께 상옥슬로우시티 친환경 농산물 브랜드 가치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 김건우기자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