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포항지청은 포항시의회 최의장이 건설업자로부터 수천만원의 돈을 받은 최의장에 대해 1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알선수재)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최 의장은 16일 법원의 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검찰에 따르면 최 의장은 총무경제위원회 소속 시의원이던 지난 2005년 8월 석산개발 건설업자로부터 청탁과 함께 2천여 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무경제위원장이 3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는 등 시의원들의 비리가 잇따라 시민들의 눈총이 따가워지고 있으며 포항시의회는 비리로 얼룩지고 있다.

검찰조사에서 최의장은 업무와의 관련성을 부인하지만 검찰은 석산 개발업자의 돈이 의장에게 전해진 점에 주목하고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포항시의원들의 비리가 이어진 가운데 의장마저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올것이 왔다며 허탈감에 빠져있다.

우왕건 포항시민은 ‘집행부을 감시해야하는데 뇌물 받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써 시민 얼굴에 먹칠 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또 지난 5월에는 득량동신도아파트 건설과 관련해 상품권을 받은 시의원 2명이 적발된데 이어 지난달에는 쇠고기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시의원 임모씨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쇠고기 생산지 허위표시로 당국에 적발돼 과징금 600만원을 부과당해 축산농민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시의원들의 비리가 이어지는 것은 근본적으로 자질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지역 의원들의 잇단 불탈법 행위에 대해 포항경실련 이재형 사무국장은 "정치계의 고질적인 모순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부실한 자질검증에 기초한 정당공천이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거를 통해 자질이 부족한 시의원을 걸러내고 누구를 통해야만 일이 이뤄진다는 후진적 행정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 한 비리는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취재본부 이석호기자

이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