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양읍 동서리 거주 전직 교육자 익명으로 근대생활자료 61점 기증 -
경산시립박물관(관장 김종국)에 유물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차례 시민들의 자발적 기증활동이 사회적 관심을 받으면서 지난 7월과 9월에 이어 10월에도 시립박물관으로 61점이 기증되었다. 이로써 올해만 265점의 유물을 기증으로 확보하면서 향후 박물관 유물수집 방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에 기증 받은 유물에는 기증자 집안에서 3대에 걸쳐 사용해 온 ‘재봉틀’ 2점과 숯을 사용한 ‘다리미’, 산수화가 곱게 그려진 ‘접부채(합죽선)’, 혼례에 사용된 모란무늬 ‘병(甁)’ 등 사용자가 뚜렷하여 지역의 근대생활사를 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기증자가 오랜 기간 수집한 삼국시대 ‘토기’,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화폐인 ‘상평통보’와 함께 ‘가경통보’?‘관영통보’와 같은 중국과 일본에서 발행 화폐, 전통직물의 생산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방직도’, 베틀 부속기구 등 다양한 수집품도 기증했다.

“지역의 박물관에 선대의 유품을 기증하고 이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흡족하니 이름까지 밝힐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며 사연 공개를 고사한 기증자는 경산시 하양읍 동서리에 거주하는 전직 교육자다. 기증자의 선대에는 일제강점기에 대구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대구의 유명사립대학교 설립위원, 교육자 등을 배출하였는데, 몸소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실천한 지식인 가문으로 사회적 존경을 받을 만 하다.

김종국 관장은 “유물기증은 개인이나 문중 소유의 소중한 문화재를 여러 사람이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연구하면서 영구히 보존할 수 있는 적극적인 문화재 보존활동이라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지역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분실과 도난으로부터 안전하게 보존하면서 이를 전시와 교육을 통해 널리 알려 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증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CNB국회방송 이석관 기자

이석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