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게 더욱 혹독했던 세계 금융위기 여파를 슬기롭게 이겨낸 지역 소재 중소기업이 있어 화제다.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자리한 ㈜이코니(대표이사 박형근)다.

2003년 설립된 ㈜이코니의 주 사업분야는 TFT-LCD를 얇고 가볍게 에칭하는 이른바 ‘슬림 식각’이다.

슬림 식각은 합착된 TFT-LCD 기판을 화학 에칭가공해 얇게 만드는 공정으로 소형, 경량화 되는 모바일 제품생산 시 없어서는 안 된다. 특히 LCD TV의 경우 Back Light로 LED를 적용함은 물론 LCD 패널 자체를 더욱 얇게 하는 슬림 식각 기술을 적용, 박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렇듯 노트북, 넷북, 휴대폰 등 다양한 제품의 완성에 필수적인 식각 분야에서 2008년부터 1위를 고수해 오고 있을 만큼 평탄한 기업 활동을 펼쳐오던 ㈜이코니가 지난해 제2공장 증설과 함께 생산량 증대를 위한 신규직원 채용에 나섰다.

제2공장이 완공된 지난해 9월부터 회사 매출은 2008년 56억원에서 110억원으로 2배 늘었고, TFT-LCD 슬림 식각 업계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부동의 1위로 자리매김 했다
주문량이 늘면서 신규고용 또한 늘었다. 지난해만 107명을 고용했다. 평년 대비 300%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물론 단순 공장 증설 및 신규인력 채용이 ㈜이코니 성장비결의 전부는 아니다. 창립 이래 부설연구소를 통한 자체개발은 물론 관련 분야 연구기관 등과 함께 정부과제를 꾸준히 수행하며 기술개발과, 사업 아이템화, 과감한 시설투자, 일자리 창출, 매출증대라는 선순환 기업경영을 펼쳤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 중 하나인 우수 인재 육성에서도 ㈜이코니의 노력은 돋보인다. 매주 외부 강사를 초빙, 사내 교육장에서 태양광, LED 관련 신기술 세미나, 개인 역량 향상을 위한 리더십 교육 등을 실시해 차세대 사업아이템 발굴에 대한 기초 지식 함양과 임직원 개개인의 능력 향상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 TFT LCD 5세대 패널 30장을 한번에 0.6㎜이하 두께로 슬림 에칭할 수 있는 직하 식각 장비를 개발, 국내 특허등록을 완료하고 일본 등에 특허를 출원중일 만큼 기술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대면적 TFT-LCD 패널의 경량, 박형화를 위한 직하방식 슬림에칭 양산화 기술 개발」과제를 수행하며, LCD TV 및 모니터, 노트북 등의 대면적 패널의 슬림 식각 수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이코니는 이 외에도 유리표면 처리 등에 관한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지난 해 4월부터는 구미클러스터추진단의 파워디스플레이 미니클러스터 회장을 맡아 클러스터사업에 적극 참여, 외적 네트워크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박대표는 “올 하반기 제2공장에 라인을 증설할 계획인데 2공장이 풀가동할 경우 ㈜이코니는 세계 최대의 식각 양산 설비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된다”며 “이를 밑거름으로 삼아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부취재본부 윤철수 기자

윤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