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9일 국제적 영문 계간지 "글로벌 아시아(Global Asia)"에 "패러다임의 전환: 글로벌 녹색성장으로의 길(Shifting Paradigms: The Road to Global Green Growth)"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녹색성장’은 산업과 기술 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사회, 문명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수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은 패러다임의 전환에 ‘녹색 기업가정신(Green Entrepreneurship)‘과 글로벌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시아 지식인들의 담론 형성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는「글로벌 아시아」는 세계 1만명 이상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배포되는데, 이번호는 “녹색성장의 길, 아시아의 선택” 을 주제로 노리치카 카니에 도쿄 공학대 교수, 피터 하이에스 호주 RMIT 교수, 도미닉 워그레이 WEF 환경분과 선임국장, 도미닉 바튼 맥킨지 회장 등 전문가들이 기고한 특집판으로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서 두루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다보스 포럼은 주제와 회의 형식(회의장 에너지 절감 등) 양면에서 ‘녹색’을 표방하고 있으며 회의 운영사무국인 WEF는 향후 다보스 포럼에서 녹색성장을 핵심 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녹색’과 ‘성장’을 양립시키기 위한 필수요건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 정치적 의지와 리더십, 국민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고 그에 맞는 사고와 행동양식을 가질 것, 앞의 두 요건을 뒷받침하기 위한 기술적 혁명 등 세가지를 들었다.

이를 위해 한국은 대통령 직속으로 녹색성장위원회를 발족시켰고 초당적인 합의를 통해 ‘녹색성장기본법’을 통과시켰으며 또한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의 수립을 통해, 연간 GDP의 2%를 녹색성장정책 추진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이 대통령은 소개했다.

대통령은 또 한국이 UAE에 짓기로 한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4천만톤의 탄소 감축효과를 가져오는 등 저탄소 녹색기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OECD 회원국들이 녹색성장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코펜하겐 회의 이후 일부 해외 언론이 녹색성장을 우리시대의 지배적인 경제모델이라고 부르는 등 국제사회가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포용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창설하여 녹색성장에 대한 아이디어, 신기술, 정책 등 ‘글로벌 허브’로서 역할을 함, 국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경험을 살려 선진국과 개도국 간에 가교 역할, ‘나부터(me first)’ 정신을 바탕으로 한 촉매 역할 등을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국제적 파트너십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아시아’는 동아시아재단이 발행하는 영문 계간지로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가 편집장을,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의 전 편집장 데이빗 플롯이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후나바시 요이치 일본 아사히신문 칼럼니스트, 존 아이켄베리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등이 편집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CNB국회방송 송원칠 기자

송원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