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특별사법경찰 광역전담반은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6일부터 설날 성수식품 불법행위 일제단속에 나서 떡.쌀강정 및 축산물원산지 허위표시사범 등 17명을 입건한데 이어, 이번엔 농산물도매시장과 재래시장, 대형마트 120개소에 대한 점검을 통해 농.수산물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6개 업소를 추가로 적발했다.

이들은 농수산물 중에서 인지도가 높은 지역특산물의 경우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소비자들이 구매를 선호한다는 점을 이용하여 국내 일반 농산물을 구매한 후 재포장하고, 원산지를 허위 표시하여 판매하여 오다 이번 단속에 적발됐다.

이번에 단속된 ○○청과시장내 A업체는 전북 ○○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된‘이서배(완주산)’를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나주배’로 재포장하는 과정에서 적발됐으며, 또한 이들 창고에는 나주배로 원산지를 둔갑 포장한 15kg 48박스와 나주배로 둔갑시키기 위해 이서배 21박스를 보관하여온 혐의다.

부산시 특사경 관계자는 “지역특산물 원산지 도용행위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둘 다 피해를 입는 불법행위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나주배의 경우 이런 재포장을 통한 원산지 허위표시가 기승을 부려 나주시청에서는 아예 자체적으로 "비단고을"이라는 상호로 나주배를 유통시키고 있지만, 개별 조합에서는 별도로 나주배 포장지를 제작 유통시켜 단속의 어려움이 있다.

나주배의 경우 포장박스에 반드시 생산영농조합 및 생산자의 인적사항 및 연락처가 기재되어 있으므로, 소비자들이 나주배 구매시 원산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수용 나물인 미역 또한 ‘완도산 미역’을 국내 미역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부산 ‘기장미역’으로 둔갑시켜 판매하여 온 3개 업체도 적발됐다.

기장미역의 경우 완도산 미역에 비해 품질이나 단가가 높아 다발형태로 판매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나, 이들은 완도산 미역을 다발로 엮어 기장미역으로 허위 표시하여 판매하다 단속되었으며, 이들 중 일부 업체는 대형마트에 까지 납품해 유통시켜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농산물도매시장 내에서는 전남 ‘흥양쌀’ 400kg을 2kg단위로 소분하면서 ‘상주쌀’로 원산지를 허위표시한 업체도 적발됐다.

아울러 부산시 특사경은 설 명절이 다가옴에 따라 이들 원산지 허위표시행위가 대형 농산물도매시장 경매시간 직후에 주로 발생한다는 점을 밝혀내고, 새벽 2시부터 잠복을 실시하여 ○○농산물도매시장내에서 중국산 마늘을 국내산 마늘로 둔갑시켜 부산시내 대형마트나 시장으로 유통시키기 위해 원산지허위표시를 하는 현장을 적발하기도 했다.

또한 이들이 올해 2월 중국산 마늘 구입 양이 1.2톤이 넘는 것을 확인하고, 국내산 마늘로 둔갑시킨 물량과 유통경로를 조사 중이다.

부산시 신용삼 특별사법경찰지원담당관은 “설 명절 성수식품 구입시 원산지, 유통기한 등을 꼼꼼히 챙겨보아야 하며, 이런 불법행위는 지역특산물의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감안하여 지역특산물의 경우 제품인증제를 도입하고, 소비자는 인증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산취재본부 정순상 기자

정순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