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10대부터 60대까지 나이와 국적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여성들을 성폭행한 20대에 대해 징역 20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구남수 부장판사)는 낮에 혼자 있는 여성을 골라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저질러 특수 강도강간과 미성년자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24)씨에 대해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김씨가 출소한 뒤에도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하고 신상정보를 5년간 공개하도록 명령했다.

재판부는 “미리 흉기를 소지하고 가정집 등에 침입하는 등 대담하고 계획적인 범행 수법으로 4년간 27명을 성폭행하거나 시도했고 그 대상도 11세에서부터 65세까지 무차별적이었다”며 “특히 나이 어린 피해자에게 평생 지우기 어려운 정신적 고통을 가했다”고 중형 선고이유를 밝혔다.

이벤트회사 행사요원으로 일하던 김씨는 2005년 8월 10일 오후 4시쯤 집에서 혼자 컴퓨터를 하던 A(13)양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시기에 또다시 11세 아동을 성추행하는가 하면 65세 노인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했다. 지난해 8월까지 총 27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경합범을 가중 처벌할 수 있는 법규에 따라 씨에게 최고형에 근접한 징역 20년을 구형했고 법원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부산취재본부 정순상 기자

정순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