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전 한 장학재단의 수혜자였던 한나라당 이철우(경북 김천) 국회의원이 은혜를 갚고자 장학재단을 설립해 주위를 따뜻하게 하고 있다.

최근 이철우 의원 측은 지난 해 12월 7일 김천에서 재단법인 단비장학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단비장학회란 이름은 생활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메마른 땅의 단비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이 의원 측은 전했다.

재단 이사장을 맡은 이 의원은 지난 해 9월 부친 장례식 때 들어온 부의금과 주변 사람의 정성을 모아 4억원의 기금으로 장학회를 설립했으며, 이달 초 재단법인 이름으로 김천지역 초중고생 35명에게 1천89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재단 측은 선거법 저촉을 우려해 전달식은 따로 열지 않았으며, 학교 교사를 통해 학생 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을 택했다. 재단은 3월 초 학생 8명에게 1천만원의 장학금을 2차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김천고를 졸업하고 경북대에 진학할 때인 1974년 가정 형편이 어려워 등록금을 마련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다 김천의 만정장학회 1기 수혜자로 장학금을 받아 등록금을 낼 수 있었다.

이 의원은 만정장학회로부터 받은 장학금을 잊지 못해 오래 전부터 은혜를 갚겠다는 차원에서 장학회 설립을 꿈꿔온 것으로 전해졌다.

만정장학회는 김천에서 잠사공장을 운영하던 이병춘(90) 회장이 설립한 장학회로 올해까지 1천846명의 학생들에게 4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단비장학회 관계자는 "선거법 때문에 장학재단 설립이나 장학금 지급 사실을 알릴 수 없었으며, 순수한 취지로 설립한 만큼 조심스레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장학기금을 늘려 어려운 학생들에게 단비가 되는 장학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CNB국회방송 제2본사 박선정 기자

박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