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여t의 선저폐수를 생활하수처럼 속여 처리한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해양경찰서는 지난 1일 선저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한 혐의로 유창청소기업 B업체 대표 52살 C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B업체는 지난해 12월 31일 포항구항에 정박 중이던 여객선 D호의 기관실이 침수되면서 발생한 1천t가량의 선저폐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700여t은 폐기물처리업체에 정상처리하고, 나머지 300여t을 생활오수인 것처럼 속여 하수종말처리장에 처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박에서 발생한 선저폐수는 지정폐기물로 분류해 폐기물처리업 허가를 받은 전문 처리업체에 의뢰·처리해야 한다.

B업체는 경찰조사결과 처리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일부는 적법처리하고, 나머지는 폐기물처리업체가 아닌 생활 오수·분뇨를 처리하는 정화조 청소업체에 위탁 처리해 600만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B업체의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B업체로부터 선저폐수를 위탁받아 운반·처리한 정화조 청소업체인 C업체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미디어방송 김건우 기자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