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자격시험 등에 응시하면 입영을 연기할 수 있는 것을 악용해 불법적으로 입영을 연기한 연극배우와 가수 지망생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7일 군대입영을 연기해 주겠다고 인터넷을 통해 대상자를 모집, 입영 대상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입영 시기를 늦춰준 혐의로 지역의 한 전산학원장 최모(55)씨를 구속하고, 학원 직원 안모(48)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돈을 주고 허위 학원 재원 증명서를 발급 받거나 실제 치르지도 않은 시험응시 등의 이유로 입영을 연기한 혐의로 연극배우 김 모(25) 씨와 가수 지망생 권 모(24) 씨 등 7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학원장 최씨는 2008년 8월부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블로그나 카페를 개설한 뒤 "입영연기"를 대행한다고 광고한 뒤 전국적으로 대상자를 모집, 모두 2천500만 원 상당의 돈을 받고 허위로 군대 입영을 연기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최 씨는 공무원 채용시험이나 각종 자격시험 등에 응시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병무청으로부터 입영 연기 결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CNB국회방송 김소영 기자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