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공단내 4단지내 폐기물처리업체인 그린바이로㈜의 지정폐기물 지정 여부를 놓고 인근 주민과 업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24일 그린바이로㈜는 포항시 남구 대송면 옥명리 10만5000여㎡ 규모에 일반폐기물 외에 지정폐기물 처리를 위해 최근 대구지방환경청에 `지정폐기물 최종처리업’ 허가를 신청했다.

인근 주민들은 업체측이 당초 일반폐기물만 처리한다는 약속을 어긴데다 일반폐기물과 지정폐기물을 동시에 매립할 수 있는 시설을 주민들을 모르게 설치한 것은 기만한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 1000여명으로 구성된 지정폐기물반대대책위원회는 지정폐기물이 반입되면 심각한 이 일대의 환경오염을 부추기는 결과만 초래하게 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 이지형 사무국장은 “사전에 지정폐기물 시설까지 함께 설치한 것을 알았다면 일반폐기물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을 것”이라며 “처음에는 포항시도 주민 편을 들어 반대 입장을 보였으나 지금은 법적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지정폐기물 허가에 법적하자가 없어 허가를 내줄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주민들과 업체의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 내도록 중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바이로측은 지정폐기물 허가가 나면 즉각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며 가동 후에도 회사의 방침과 상황에 맞춰 주민들과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부취재본부 김건우 기자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