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이 다른 친구들, 생김새는 우리와 같지만 잘 들어보면 어눌한 우리말 탓에 외국인임을 바로 알 수 있는 친구들… 어려운 환경에서도 한국에서 부의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오랜만에 휴일 나들이에 나섰다.

청산공단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연천군건강가정지원센터(센터장 김승의)가 외국인 근로자 11명을 포함, 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강사 등 모두 14명이 지난 5얼 30일(일) 포천 허브랜드에서 체험활동에 나선 것.

이들 외국인 근로자들은 난생 처음 와보는 허브랜드에서 다양한 허브의 향에 취해 연신 감탄사를 자아냈고 카메라를 눌러대며 추억을 담기에 분주했다. 식사 후에는 각자 나누어 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자신이 그린 그림의 제목을 한글로 적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는데 참석자들 가운데는 그림 솜씨가 예사롭지 않는 친구들도 있어 다른 참가자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허브랜드에 놀러 온 한국 소녀가 참석자의 그림이 마음에 든다며 즉석에서 모델이 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관람이 끝나고 소감을 나누는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평소 휴일에는 잠을 자거나 TV를 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는데 나들이를 해서 너무 좋았다"면서 "사실 가끔은 바깥으로 외출하고 싶어도 사정이 어려워 거의 외출을 하지 못하는데 오늘 같은 시간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천/장홍만 기자

장홍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