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침수지역과 상습저지대 해소를 위해 설치해둔 죽도빗물펌프장이 제때 가동시키지 않아 시민들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비난의 소리가 높다.
지난 8일 포항시 북구 죽도동 일대 주민들은 갑작스런 집중호우로 동네 곳곳에 침수 피해를 입었으나 수백억원을 투자하여 만들어둔 죽도빗물펌프장이 제때 가동시키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1시부터 포항시 북구 죽도동을 미롯해 오거리 일대에는 63.5㎜의 엄청난 폭우가 1시간여 동안 쏟아져 북구 죽도동 소재 영흥초등학교 일대를 비롯한 오거리 상가와 가옥들은 무릎 만큼의 빗물이 차올라 건물 내부 뿐 아니라 도로까지 침수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최근 준공한 죽도빗물펌프장이 제때 가동하지 않고 영흥간이펌프장설치 공사장에서 하수구를 막아 물이 빠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대책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비가 온 직후 시와 주민센터에 수십차례 집중 호우 대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지만 펌프장이 가동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비가 그치고 몇 시간 후에 양수기를 가져와 빗물을 빼는 등 야단법석을 떨었다고 비난했다.
포항시 북구 족도동에 사는 주민 47살 박모씨는 "몇 년 전에 북구 죽도동 모 맨션 앞에 양수기를 설치해두고 평소에 관리를 안하다가 침수 된 이후에 작동 여부를 확인했다"며 "그때 양수기만 작동했더라도 하수구와 흙탕물이 가게 안까지 들어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포항시는 죽도빗물펌프장은 정상 가동했다며 주민들의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다.
포항시 건설환경사업소 이흥수 하수도과장은 "제때 가동된 죽도빗물펌프장 인근 지역은 침수 피해가 전혀 없었으며 단지 영흥초등학교 인근 상습저지대만 침수 피해가 있었다"며 "이곳도 현재 공사 중인 영흥간이펌프장이 올해 10월쯤 완공되면 침수 피해는 해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포항시는 지난 2004년부터 죽도동 일대 상습저지대의 침수 피해를 막기위해 국비와 시비 등 362억원의 예산을 들여 올해 초 완공한 죽도빗물펌프장과 오는 10월 완공을 목표로 영흥간이펌프장 설치공사를 해왔다.
한편 포항시는 이 일대 항구적인 피해 방지를 위해 동빈내항 쪽으로 하수 암거 박스 설치 공사를 추진키로 했으나 영업 피해를 우려한 공구상가와 가구골목 일대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다./


동부취재본부 김영식기자

김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