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기간 크게 줄이고 내실 다져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 얼마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까?
지난해 신종인플루엔자의 여파로 열리지 못했던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년 만에 관객을 찾아온다. 9일 안팎이었던 축제 기간도 5일로 크게 줄였다.
그런 만큼 내실을 다지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이 조직위원회의 설명이다.
2008년에는 판소리와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프로그램 구성이었다면. 올해는 전통의 판소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실험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축제는 10월1일 오후7시 주무대인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개막작 '천년의 사랑여행'을 무대에 올리며 화려한 시작을 알린다.
'천년의 사랑여행'은 소리축제 10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창작극.
옛 백제가요와 신비로운 전통가무악, 특별 오케스트라단의 연주와 합창이 어우러지는 대규모 종합음악극이다.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최고의 락밴드 송골매와 퓨전국악팀인 이창선 대금스타일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는 '소리+끼! 페스티벌', 판소리와 무용이 만나는 널마루무용단의 '타고 남은 적벽'도 펼쳐진다.

창작 판소리 초대전과 국보급 명창의 강의와. 80년대 주름잡던 ‘송골매’ 공연도 함께열린다.
행사 이틀째인 2일에는 창작 판소리의 산 역사인 임진택 명창의 다양한 작품을 갈라 형식으로 감상할 수 있는 '창작판소리 초대전 임진택'이 마련되고 한옥마을에서는 조상현 명창의 명강의 '판소리란 무엇인가'가 진행된다.
프랑스의 집시 기타리스트인 티티 로빈의 공연과 오페라 '흥부와 놀부', 대학생들의 창극 한마당이 관객을 찾아가며 한국을 대표하는 10개 뮤직밴드가 잇따라 무대에 오르는 야심작 '소리 프론티어'도 밤을 새워 진행된다.
축제의 절정을 이루는 3일에는 이 시대 최고의 소리꾼인 조상현ㆍ성창순ㆍ최승희 명창이 한 무대에 올라 국보급 소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천하명창전'과 임진택의 뒤를 잇는 창작 판소리 2세대 이자람의 판소리극 '사천가'가 선보인다.
한옥마을에서는 중국 루카이족의 전통 가무극과 인도의 전통무용, 캄보디아 왕실음악이 화려한 무대를 꾸미며 정순임 명창은 수궁가 완창을 보여준다.
프랑스어권을 대표하는 정상급 뮤직아티스트가 펼치는 낭만과 추억의 밤 '프랑코포니 음악의 밤'도 관객을 찾아간다.
4일에는 한국 시나위의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작한 '바람곶의 콘서트'와 천상의 목소리를 자랑하는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 창극 수궁가 등이 무대에 오른다.
축제는 5일 특별기획 판소리 '소리오작교'와 김제동의 사회로 진행되는 폐막공연 '함께 부르는 노래'를 끝으로 닷새간의 '소리 향연'을 마치고 내년을 기약하게 된다.

전북취재본부 신금섭 기자

신금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