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여, 깨어나라!” 우렁찬 피날레 속에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는 공주 수상공연 「사마이야기」.

「사마이야기」(FM커뮤니케이션즈 제작, 허주범 총감독, 박근형 연출감독)가 연일 전 좌석 매진 사태를 빚으며 무서운 기세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자 국가 브랜드 공연물로 자리할 것인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2010세계대백제전 수상공연 ‘사마이야기’
「사마이야기」에 대한 흥행은 관람객들의 반응에서뿐만 아니라 당장 입장권 예매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첫날인 지난 9월 18일 1,370여석의 좌석이 모자라 400여명이 되돌아간 것을 비롯해 당일 예매 시간대가 갈수록 앞당겨지고 있는 데서도 읽혀진다.

지난 23일 오후 4시경에 공연 전석이 매진되더니, 24일 오후 2시경에 이어 25일에는 아예 오전 11시경에 완전 매진되는 사태가 빚어진 것.

모처럼 광대한 무대와 실경을 배경으로 한 스펙터클하고도 가슴 찡한 스토리를 담은 대형 공연물에 대한 호기심이 배가되고 관람객 입소문이 빠르게 전파되면서 흥행몰이를 더하고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되자 문화예술 관계자들과 언론에서는 “대형 실경 무대공연이 전무한 우리의 현실 속에 공주 사마이야기야 말로 국가 대표 브랜드 공연물로서 자리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며, “세계대백제전이 우리의 문화예술 분야에 미칠 파급 영향이 새롭게 인식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단언하는 분위기다.

관람객들 중에서는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다. 조직위 측에 쇄도하는 전화 문의는 하루에만도 수천 통. 이 가운데 30% 이상이 수상공연 예매와 관련 전화다. 지역적으로도 전국 어디를 가리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그간 국내 일부 지역에서 ‘수상공연’ 이란 이름아래 펼쳐졌던 몇몇 공연물이 발아기 수준의 형태였다면 이번 「사마이야기」 공연이야말로 국내 수상공연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분석이 예술계 안팎에서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뮤지컬과 연극, 여기에 수변에서 펼쳐지는 워터스크린과 워터캐넌, 레이저쇼와 불꽃쇼 등 현대 첨단 테크니컬 시스템이 결합된 종합 무대로서의 새로운 장르를 펼쳐내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종래의 실내 무대 공연에서 실외로, 자연 실경을 배경으로 자연 속에 펼쳐지는 무대를 조성해 스케일 있게 꾸며낸 것은 분명 새롭게 평가받을 부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공연물을 실외 자연 속으로 옮겨 놓는데 그치지 않고 현지 전설과 설화를 스토리 텔링화하고 가난에 찌든 현지 여러 부족민들을 무대 위로 과감히 올린 세기의 명감독 장예모 감독이 실경 공연의 새 장을 열었음은 부동의 사실.

하지만, 「사마이야기」 박근형 연출 감독은 한국적 스토리텔링으로 소화시킨 대형 실경 공연물로서 인상시리즈에 버금가는 작품을 내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비평가들 중에는 장예모 감독의 인상시리즈가 독창성과 스케일 면에서 독보적이지만 박 감독의 수상공연 또한 감동의 스토리텔링 면에서는 장 감독의 그것을 능가한다는 평가도 거침없이 내놓는다.

충남취재본부/임춘형 기자

임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