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운영 해성장학회 연17% 파생상품투자 4년간 직원봉급 원천징수액 20억원 달해

해양경찰청이 직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해 운영중인 해성장학회가 연17% 수익률이 보장되는 파생상품에 투자해 2억 4,6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나라당 김기현의원(울산 남구을)이 해양경찰청에서 제출한 해성장학회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성장학회가 2008년 4월 하나대투 증권(구.대한투자신탁)에서 운용하는 파생상품(ELF)에 8억원을 투자하여 당시 무려 5억 5,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당시 해경은 손실발생에 대해 하나대투증권(구.대한투자신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여 1심에서 양측 과실을 5:5로 인정받는 판결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이후에 손실액의 20%를 보장받는 것으로 하나대투증권측과 합의하여 최종적으로 2억4,6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손실액의 대부분은 2005년 권동옥 전 청장의 기본재산 증자방안 강구지시에 따라 2005년 6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직원 계급별(순경?경장 5천원, 경사? 경위 7천원, 경감?경정 8천원, 총경 이상 1만원) 일정액을 봉급계좌에서 원천징수하여 약 20억원을 모금한 것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김기현의원은 “당시 해경에서 투자한 상품의 1년 수익률이 무려 연 17%조건인데, 해경이 투기 세력도 아니고 돈놀이를 한 것인지? 공익법인이, 그것도 전직원 봉급계좌에서 원천징수한 돈으로 ‘묻지마 투자’를 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기현의원이 지난 2010. 9. 17 ~ 9. 28까지 전국 해양경찰관 6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08년 하나대투증권 파생상품펀드에 투자하여 기금 손실이 발생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249명(38%)이 ‘모르고 있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현의원은 “감사 2명이 모두 해경 직원으로 장학회 투명운영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해성장학회 감사제도 개선, 장학회 운영현황 전직원 공개 등 장학회 운영의 투명성 제고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입장을 밝혔다.

동부취재본부 김건우 기자.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