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토요일 오후 우연히 TV에서‘G20특별기획 콘서트’를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유명 연예인들이 총출동하여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객석에는 까만 피부에 둥근 눈을 가진 한눈에 봐도 생활환경이 어려운 곳에서 온 어린이들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는 아이들이 곳곳에 앉아 있었다.

우리보다 잘사는 선진국으로부터 지원받으며 살았던 때가 얼마 전이었는데....
그런 우리가 이제 가난과 전쟁으로 고통 받는 나라에 기부라는 희망의 손을 전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닌가.

한 5~6년전 동티모르로 새마을운동에 대해 발표하러 간 적이 있다. 갑작스럽게 요청을 받아 사전에 충분한 정보도 모른 채 떠났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 했을 때 본 그 곳의 상황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길거리에 다니는 아이들과 짐승이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였고 가끔 지나가다 보는 뼈만 앙상하게 남은 소와 돼지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 곳에 작은 마을 주민센터를 지어주고 직업훈련을 할 수 있도록 전달한 컴퓨터는 우리들이 쓰지 않고 버리는 것이었지만 그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것이었다.

우리사회에서 기부와 봉사라는 단어가 지금은 생소하지 않고 주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적극 참여하는 것을 자주 본다.

남편도 몇해 전부터 지역의 외국 인근로자쉼터에서 봉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나가는 것 같더니 요즘은 아예 남편의 일상이 되어 버렸다. 가끔 밀린 임금을 못 받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직접 고용주를 찾아가서 돈을 받게 했다는 무용담을 들려주는 남편에게 이제 이것은 봉사가 아닌 사명이고 책임이다.

최윤희 / 논설위원.(일대학교수.한국자유총연맹 중앙회 여성회장)

최윤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