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119신고를 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각종 재난신고는 물론 가스냄새가 난다는 신고, 기름이 유출되었다는 신고, 수도관이 파열되었다는 신고, 가출신고 등 사고의 종류와 관련없이 119로 신고를 하고 있다.

이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각종 긴급상황에 따른 관련기관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있으며 전화번호 또한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는 사고 발생 직후 신고가 늦어짐에 따라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을 안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걱정이 사라질 전망이다. 소방방재청과 각시도 소방본부에서 이러한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12월 1일부터 전국적으로 긴급신고 전화를 119로 통합해 운영하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에 각 기관별로 운영되고 있는 각종 긴급신고 전화의 경우 국민들이 일일이 번호를 기억하기 어렵고, 재난으로 전개될 수 있는 긴급 신고의 경우 신속한 초기대응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전화 11종의 신고전화 번호를 「119」로 통합해 운영하게 된 것이다.

통합되는 긴급신고 전화는 수도(121), 환경(128), 의료정보(1339), 여성폭력(1366), 청소년폭력(1388), 가스(1544-4500), 생명의 전화(1588-9191), 노인학대(1577-1389), 아동학대(1577-1391), 재난(1588-3650)이다.

119신고 통합서비스는 구조·구급·재난사고와 관련된 긴급신고의 경우 119전화 한 통으로 모든 서비스를 One-Stop으로 처리하게 되며, 각 관련기관 이첩이 필요한 경우 3자 통화서비스를 통해 신고자 전화번호, 위치정보, 신고내용에 대한 기관 간 정보공유로 민원인의 불필요한 반복 설명을 최소화 하게 된다.

또한 단순 민원신고의 경우 담당자 부재 등의 이유로 담당자와 연결이 어려운 경우는 메시지 알림을 통해 담당자가 신속히 민원인에게 바로 전화로 답해주는 Call Back 서비스도 함께 운영된다.

119신고서비스 확대로 가뜩이나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각시도 119상황실 직원들은 더 바쁘고 긴장속에서 근무해야 할 것이다. 불필요한 소방행정력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장난신고, 허위신고, 단순사고 신고 자제 등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황경호 기자

황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