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왜 하나?

막대한 세비를 들여서 전국이 떠들썩하게 하는 공직선거는 왜 하는지 요즘 의문이다.

원칙으로는 기초, 광역, 그리고 국회의원들은 지방자치단체 또는 국가에서 하는 사업을 꼼꼼히 점검하며 집행부를 견제하라고 주민들이 뽑은 사람들로 그 지역의 일꾼이 아닌가?

그러나 지역의 각종 행사에서 그 지역의원이 시장을 모시고 다니며 주민에게 소개하는 장면은 마치 시장비서라도 되는 것 같아어떻게 시장을 견제할 것인지 의아할 뿐이다.

얼마 전 동네에서 아는 분이 찾아와서 도움을 요청했다. 현직의원과 연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아 전화했더니 바로 그 민원인과 만나겠다고 하여 내심 무척 고마웠다.

근데 몇 시간 후 모든 일을 뒤로 하고 시의회까지 달려갔던 분의 전화를 받고 얼굴이 화끈해 지며 한동안 찜찜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내용인 즉, 민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없이 느닷없이 지역 국회의원 후원금을 부탁하더라는 것.

시의회 사무실에서 시민이 민원이 있어 찾아왔는데도 국회의원 후원금 모으기에 급급한 그 시의원은 과연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

며칠 전 여당 국회의원들이 수의 힘으로 밀어 속전속결로 2011년 예산을 통과시키는 장면은 온 국민이 TV를 통해 지켜봤다.

각종 언론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이제 우리 국민들에게 그런 일은 연말의 국회 연례행사가 되어버렸다.

아마 며칠 있으면 여야 국회의원 모두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함께 유유히 인천공항 VIP라운지를 통해 해외 여행길에 나서겠지 지역에 심어둔 기초, 광역의원들이 서로 앞다퉈가며 후원금 모아주고,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무보수 선거 운동까지 해주는 심복을 거느리며 하루만 수행해도 평생 특별연금을 받는 신의 직장에서 온갖 권력을 굴림 하는 국회의원들,

오늘도 서민들은 추위에 떨며 열심히 한 푼이라도 더 벌어서 아이들 교육시키고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한다.


최윤희 논설위원(구미1대학 교수/한국자유총연맹 중앙여성회장)

최윤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