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경찰 사이에서 '경장·경사' 등 일부 계급을 통합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반 공무원처럼 행정안전부 소속이지만 경찰은 공무원보다 직급 수가 더 많아 승진과 퇴직 과정에서 여러가지 불이익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인천경찰청과 일선 경찰들의 말을 종합하면 경찰은 현재 순경부터 치안총감까지 11개 직급인 반면 일반 공무원은 9급(10급 기능직 제외)부터 1급까지 총 9개 직급이다.


하지만 이같은 불균형한 직급 구분으로 대다수 경찰이 일반 공무원에 견줘 승진·퇴직시 각종 불이익을 보고 있다.

불평등한 처우는 근속 승진기간에서 잘 드러난다. 일반 공무원은 9급에서 7급까지 올라가는데 10~13년이 걸리지만 순경이 7급과 비슷한 경위(6.5급)까지 승진하려면 무려 21년이 필요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인천지역 일선 경찰들이 재직 기간 같은 직급인 일반 공무원보다 훨씬 적은 급여를 받거나 퇴직한 뒤에도 낮은 연금을 수령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 안에서 경장·경사 계급을 하나로 묶어 일반 공무원 직급과 비슷하게 맞추자는 요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한 경찰은 "부모(행안부)는 하난데 자식은 둘로 나누다보니 불균형이 생긴다"며 "이 두 계급을 통합해 일반 공무원과 비슷한 직급으로 만들면 경찰 하위직의 승진기회는 늘어나고 경위 계급으로 정년퇴직을 할 경우 지금보단 3천여만원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계급 통합엔 경찰공무원법 개정과 행안부, 기획재정부 및 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의 논의가 필요하다"며 "일선 경찰이 혜택을 받는 쪽으로 신중히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취재본부 박기영기자

박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