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오류동에 이어 불로동까지 번지면서 살처분 가축 수가 서구에서만 1만여두에 육박하고 있다.

구는 지난 15일 서구 불로동 S농장의 돼지 6천184마리와 주변 농장에서 기르던 사슴 41마리를 살처분했다.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였던 S농장의 돼지들이 지난 14일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S농장은 지난해 12월 가축들을 살처분했던 오류동 A농장과 5.7㎞ 떨어져 있다.
구는 지난달 26일 A농장을 드나든 차량기사가 S농장을 방문한 기록을 발견하고 S농장을 따로 관리했었다.
S농장은 서구에서 최대 돼지 사육 농장으로 알려졌다.

S농장의 종돈과 모돈 591마리는 지난 9일 예방 접종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돼지들은 예방 접종을 맞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제역 악몽' 속 에서도 예방 접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 13일 모든 소와 돼지에 대해 예방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백신 600만두가 추가로 확보되는 21일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구 관계자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종돈과 모돈에게 우선적으로 백신 주사를 놨던 것"이라며 "백신 물량이 확보되는데로 나머지 가축들에게 예방 접종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서구에서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가축 수는 돼지 1만810두 등 모두 1만976두이며 현재까지 추가적인 구제역 의심 신고는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인천취재본부 이태원기자

이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