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서울·경기도와 대중교통 노선 확충으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인천 신도시에서 서울·경기지역으로 버스 운송이 돼야 하지만 이 지역의 반발을 잠재우기 어렵다.

인천시는 서울과 경기도가 운행하는 22개 노선 300대 차량으로는 급증하는 신도시 지역 주민들의 서울·경기도 왕래가 어렵다고 보고 7개 노선 82대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인천에서 서울을 운행하는 광역버스는 서울역(10개 노선, 143대), 광화문(4개 노선, 33대), 강남역(6개 노선, 111대), 신촌(1개 노선, 10대), 가양역(1개 노선, 3대) 등이다.

시는 청라지구와 소래·논현지구에 유입되는 주민들이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데 많은 불편이 뒤따를 것으로 진단하고, 버스노선 신설을 밀어붙이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소래·논현지구에서 미추홀외고~제3경인고속도로~양재역~강남역을 운행하는 15대의 차량을 비롯해 ▲청라지구~서울역 ▲청라~양재역 ▲청라~잠실 ▲청라~일산 ▲청라~광명역 ▲청라~고양시를 잇는 노선을 신설한다.

하지만 서울시는 인천지역 광역버스가 서울 중심지를 운행할 경우 극심한 교통혼잡이 우려되는데다 업체간에 과당 경쟁이 우려된다며 인천시의 입장에 반대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현재 운행되고 있는 광역버스와 같이 합정역과 화곡역 등 서울외곽지역까지 광역버스를 이용하고 서울시 대중교통을 통해 서울 중심지로 진입할 것을 인천시에 제안하고 있다.

경기 또한 서울과 같이 '교통 혼잡'을 이유로 들고 있다. 현재 경기도는 156개 노선에 1천963대의 광역버스가 서울시를 진입해 운행하고 있다. 경기도는 인천의 버스가 경기도 지역을 운행할 경우 과당경쟁과 해당 지역내 버스업체들간의 갈등이 빚어질 것을 염려하며 인천의 대책에 반대하고 있다.

시는 서울과 경기도의 반대를 국토해양부에 신설노선 조정신청을 의뢰 등의 강수를 두며 해결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280만 시민이 밀집해 있는 인천시민들이 편리하게 서울과 경기도를 진입하기 위해서는 노선신설이 절실하다"며 "국토부에 신설노선에 대한 필요성을 건의하는 등 공식 의안으로 상정해 노선이 신설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취재본부 한상희 기자 / mjtkd66@naver.com

한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