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설이 턱 없이 부족한 계양구가 지역 내 들어설 예정인 종합병원 신축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종합병원 공사 부지의 주인이자 건축주가 시로부터 땅을 매입한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총 6층 짜리 건물에 아직까지 2층 높이만 올렸기 때문이다.

7일 구에 확인해보니 구는 지난달 6일 작전동 909번지 일대 1만4천452㎡(4천371평) 건물 규모로 지어지고 있는 종합병원의 건축주 A모(58)씨를 공사 안전 관리 소홀로 경찰서에 고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구는 공사 품질 관리 소홀로 A씨를 고발, 최근 벌금 150만원을 부과받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공사가 중단된 종합병원 터에 최근 인부들이 다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구의 압박을 받아온 A씨가 결국 공사를 재개하고 있지만 그동안 공사 중단과 재개를 여러차례 반복해 온 A씨가 구의 압박이 느슨해지면 또 다시 공사를 중단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주민 정모(40)씨는 "계양구에 종합병원이 세워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 들었다"며 "오랫동안 건물이 완공되지 않았다면 건축주가 공사를 포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계양구의회 윤환 의원은 "건축주가 건축 허가를 받고 수년이 지났지만 건물을 짓다말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며 "공사 관리감독권이 있는 구가 건축 허가를 취소하는 등 강력하게 나와야 하는데 그냥 놔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는 A씨에게 독려와 고발을 하며 공사 진행을 부추기고 있지만 그 이상 방법이 없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A씨가 자금 부족을 들며 공사 진행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라며 "고발 조치 등 나름대로 A씨를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으나 법적으로 개인 소유의 땅에 건물을 짓는 부분에 대해 건축 허가를 취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계양구는 지역 내 종합병원이 단 한 곳 밖에 없어 주민들이 큰 병에 대해서는 가까운 부천 순천향병원이나 부평 성모병원, 중구 인하대병원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우 계양구청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작전동 종합병원 부지에 A씨가 공사를 포기할 경우 대학병원을 유치하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인천/김경섭 기자 luckyguy1025@hanmail.net

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