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혜 교수

서울대가 제자 상습 폭행 의혹을 받아 온 김인혜 성악과 교수를 파면하기로 했으며, 서울대는 28일 오전 10시 SK게스트하우스에서 징계위원 9명이 참석한 가운데 7시간 30분간의 마라톤 회의를 거친 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박명진 서울대 부총장은 오후 5시 50분쯤 기자들을 만나 회의 결과 파면으로 결정이 났다면서 총장에게 보고하고 나서 관련 절차를 거쳐 최종 징계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징계위는 김인혜 교수를 둘러싼 의혹들이 상당부분 사실이라고 결론을 내렸으며, 제자 상습 폭행을 비롯해 금품 수수, 고액 캠프 참가 강요, 티켓 강매, 수업 시간 조작 등의 의혹을 받아 온 김 교수를 징계위에 회부하면서 징계가 결정될 때까지 교수직과 학과장직에 대한 직위해제 조치를 내렸으며, 직위해제는 중징계가 요청된 사안에 대해서만 내려지는 조치이기 때문에 김 교수에 대한 중징계는 이때 이미 예견됐다.

이 같은 결정에 김 교수 측은 소명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반발한 뒤 1차적으로 교원 소청심사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날 오전 11시쯤 김 교수는 자신의 변호인과 함께 징계위에 출석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소명할 기회를 가졌다.

김 교수는 징계위 회의에 들어가기 전 죄송하면서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으며, 김 교수는 3시간이 지난 오후 2시쯤 징계위장을 나와 충분히 소명했다고 밝히고 귀가했다.

한편 오전 11시에 시작된 징계위가 6시간이 넘게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서울대가 김 교수의 징계를 놓고 내부 진통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고, 서울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징계위 논의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면서 제출된 소명자료가 생각보다 많아 시간이 좀 걸렸을 뿐이라고 했다.


충남취재본부 임춘형 기자

임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