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조성했던 대덕대로 자전거전용도로가 설치 1년 4개월만에 결국 사라지게 됐다.

대전시는 17일 그동안 이용률 저조와 안전 문제 논란을 빚었던 대덕대로 자전거전용도로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철거가 결정된 대덕대로 자전거전용도로는 레저용으로만 인식돼 온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전환하기 위해 대전시가 지난 2009년 15억원을 투입, 시범적으로 대덕대로 차선 폭을 축소해 만든 것으로 운영결과에 따라 계룡로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시는 그러나 차선폭 축소로 버스전용차로가 협소해 옆 차선을 침범운행하게 되고, 택시 등 승·하차 때 옆 차선 침범이 불가피해 교통사고와 교통정체의 원인이 돼 왔다고 분석했다.

특히 차도에 시설돼 있는 대덕대로 자전거도로는 자동차의 매연, 위험성 등으로 이용을 기피하게 만들고 자전거 이용자의 대부분이 보도를 이용하는 등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

최대 혼잡시간에는 시간당 1~9대가 통행하고, 평상시에는 이용자가 거의 없는 점도 철거결정의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다음 달부터 차도 내 설치돼 있는 말굽형 펜스 전량(760개)을 철거하고 보도 내 겸용도로가 설치된 구간은 단순정비해 이용하기로 했다.

보도 폭이 협소한 대덕대교 구간은 데크를 설치해 자전거 연계노선을 확보하고 보도블록 구간은 정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자전거전용도로 철거에 따른 개선효과로 자전거 이용자들의 쾌적한 이용이 가능하고 버스는 전용차로 폭 확보로 안전운행이 가능하며, 택시 및 승용차 이용자는 승·하차가 더욱 편리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시는 3대하천 중심의 레포츠형 자전거도로와 도심 내의 생활형 자전거도로로 구분해 현지에 적합한 자전거 도로시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세종 시 교통건설국장은 “대덕대로 자전거전용도로는 이용률 저조와 안전 문제 등이 제기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며 “시범사업 추진에 따른 시행착오는 있었으나 발전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대전취재본부 / 이동근 기자

이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