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이 4.2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공조 방안을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나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록 큰 선거는 아닐지라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논란 등 충청권이 외생적인 요인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또 다시 으르렁 댈 순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특히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공조가 이뤄질 경우 중기적으로는 차기 총선에서까지 충청을 기반으로 한 정치세력의 또 다른 틀을 마련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1일 대전시선관위와 충남도선관위에 따르면 4.27 재·보궐선거가 확정된 곳은 ▲ 대덕 나 ▲ 보령 가 ▲ 서천 가 ▲ 연기 다 등 기초의원 선거구 4곳이며, 지역별로 보자면 대덕과 보령·서천은 각각 자유선진당 김창수 사무총장과 류근찬 최고위원이, 연기는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이런 가운데 양 당은 “더 이상 충청 정치세력의 분열은 안 된다”는 공감대 아래 선거 연대 등 공조 방안을 모색 중이고, 아직까지 공식·비공식적인 의견조율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언제든지 논의할 수 있다”는 데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자유선진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와의 통화에서 “가급적이면 (국민중심연합과) 절충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일종의 ‘선거 연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기군의 경우 아무래도 심 대표의 지역구인 만큼 서로 대화를 통해 연합 후보를 내는 게 어떨까 싶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 연합 문제와 관련) 심 대표를 한 번 만나 뵐 생각”이라고 전했다.

국민중심연합 역시 독자후보를 내기 보다는 자유선진당과의 공조 방안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단순히 선거 공조에 그치지 않고 좀 저 큰 틀에서 충청 정치세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는 구상도 내놓고 있다.

심 대표의 한 측근은 “비록 기초의원 몇 석이지만 충청권의 분열로 인해 다른 세력에게 의석을 뺏기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충청 정치세력이 하나로 모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중심연합 관계자도 “심 대표께서는 충청 정치 세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4.27 재·보궐선거도) 충청인의 뜻을 담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속단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4.27 재·보궐선거에서 양당의 공조가 현실화 될 경우 지난 2009년 심 대표의 탈당으로 초래된 지역 정치권의 분열 상황이 해소되는 동시에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19대 총선에서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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