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버린 종이를 줍던 70대 할머니가 종이상자에서 발견한 돈다발을 주인에게 돌려준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남동구 만수동 주민 A(73) 할머니는 최근 한 주택가에서 폐지를 줍다 종이상자에 든 돈뭉치를 발견했고, 상자 안에는 현금 230만원과 100만원권 수표 5장, 10만원권 지폐 5장 등 모두 790만원이 들어있었다.

할머니는 돈뭉치를 곧장 집에 가져가 '경찰에 신고하면 주인을 찾아주지 않겠냐'며 아들 부부(36)에게 건넸으며, 이들 부부는 지난 10일 오후 7시쯤 남동경찰서 만수1치안센터를 찾아 돈이 든 검은 비닐봉지를 내밀며 '어머니 바람이니 주인을 꼭 찾아달라'고 신고했다.

경찰은 돈뭉치에 섞인 수표가 도난신고됐다는 사실을 파악해 곧바로 주인을 찾았고, 돈다발의 주인은 같은 동네에 사는 50대 남성으로 지난 6일 헌옷속에 돈뭉치를 넣어둔 사실을 깜박하고 내다버린 뒤 뒤늦게 이를 알고 경찰에 분실신고한 상황이었다.

경찰서를 찾은 이 남성은 양심있는 행동을 보여준 할머니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 관계자는 "남의 돈을 훔치거나 손대는 사람은 많이 봤어도 양심을 지키는 사람은 처음이다"며 "어른답게 삶의 원칙을 실천한 할머니 모습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인천/ 최영준 기자 choiyj@hanmail.net

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