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악취나는 고화물(하수 슬러지를 복토재화한 것) 9만7천t을 서구 오류동 제3매립지 예정부지에 무단 적치, 인근주민들이 악취와 날림먼지 등의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30일 수도권매립지주민협의체 등에 따르면 매립지관리공사가 지난 2008년 12월에 준공한 하수슬러지자원화시설의 핵심설비인 양성기와 부대설비 등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처리하지 못한 채 매일 800t의 악취나는 고화물을 쏟아내고 있다.

공사측은 지난해 하수 슬러지 자원화시설을 거친 고화물을 제2매립장 복토재로 사용해오다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복토재사용을 전면 중단했으며, 결국 복토재로도 사용하지 못하는 약 10만t 규모의 고화물을 보관 창고나 비닐덮개 등도 마련하지 않고 매립지 내 하수 슬러지 자원화시설 2단계 공사현장에 1년 넘게 무단 적치돼 있다.

이에 지역주민들은 악취와 날림먼지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으며, 금호동 주민 김동현씨는 "매일 악취와 날아드는 먼지 등으로 창문을 열지 못한지 오래 지났다"며 "여러 차레 대책 마련을 호소했으나 소용 없어 오는 4월 5일 마을회에서 집단행동 등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고화물 악취를 없애기 위해 양생기 5개 열 가운데 1개 열에 대한 시설보완을 마쳤고 나머지 4개 열도 시설 보완을 통해 악취 발생을 해결하겠다"며 오는 6월말까지 시간을 달라고 협의체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체관계자는 "자원화 1단계에서 발생, 무단 적치된 하수슬러지 9만7천t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하기로 했다"며 "먼저 적치된 9만7천t의 하수슬러지 고화물에 비닐과 천막 등을 씌워 주민들이 악취와 날림먼지로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인천/이태원 기자 twlee52@hanmail.net

이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