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KAIST 석좌교수(48)가 오는 5월 서울대로 자리를 옮긴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5일 "안 교수가 지난 주말 서울대의 교수직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안 교수에게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맡고 있는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강의는 이번 학기(5월 말)까지만 하게 된다.

서울대는 안 교수를 영입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접촉을 했던 것으로 중앙일보는 보도했고, 서울대가 야심차게 출범시킨 융대원의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서 ‘안철수 카드’가 제시됐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김홍종 서울대 교무처장은 거의 매일 안 교수와 통화했고, e메일도 하루 여러 통씩 보냈다. 한 달여간 대전과 서울을 대여섯 차례 오가면서 안 교수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국내 4-5개 대학으로부터 총장직까지 거절해 오던 안 교수는 지난달 2일 서울대 입학식 이후로 심경에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안 교수는 축하연사로 나섰고, 학생들은 열화와 같은 성원에 모교 후배들의 열정을 목격한 안 교수의 마음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안 교수가 서울대로 이적하면서 KAIST 교수인 아내 김미경 교수도 함께 옮기기로 했다.

부산고,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안 교수는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현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미래경제·산업분과 위원 등을 지냈으며, 2008년 4월 KAIST 경영과학과 석좌교수로 부임했다.


이동근기자

이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