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공무원 범죄가 또다시 고개들고 있다.

얼마전 카지노 업자에게 돈을 받고 외국인들의 개인정보를 빼준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붙잡히더니 가짜 공사허가를 내주고 금품을 수수해 온 수도사업소 공무원도 경찰 수사에 꼬리가 밟혔으며 올해에만 벌써 각종 범죄로 공무원 35명(구속 2·불구속 33)이 형사입건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물이 새지 않는데도 가짜로 수도관 보수공사를 내주고 보수업체 관계자들에게 돈을 받아 챙긴 혐의(뇌물수수 등)로 인천 모 수도사업소 직원 A(53·7급)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A씨와 일반 시민의 누수신고를 자신들의 실적으로 빼돌려 포상금을 가로챈 동료 직원 5명은 해당기관에 범죄사실을 통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1월 사이 상수도 누·보수업체 3곳과 짜고 가짜 누수공사 108건을 허가해주는 대가로 6차례에 걸쳐 32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들의 범행수법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A씨가 가짜로 공사허가를 내주자 업체들은 멀쩡한 땅을 굴착기로 파 수도관 밸브를 열어 일부러 물이 새게 만들었고 엉터리 공사를 마친 뒤에는 수도사업소에서 공사대금 1억5천만원까지 지급받았으며 직무를 악용한 공무원 범죄 탓에 수도사업소 예산이 눈 먼 돈이 된 셈이다.

A씨는 이밖에도 동료직원 5명과 결탁해 일반 시민의 누수신고를 자기들 실적으로 빼돌리거나 거짓 누수신고를 해 한 사람당 20만~60만원씩 총 200만원의 신고 포상금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다른 사업소 공무원들도 이런 비위를 저질렀는지를 확인하고 있다"며 "이번 사례에서 보듯 공무원 범죄는 해당기관의 예산낭비 뿐만 아니와 시민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올해 공무원 범죄를 집중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도 인천지역 공무원 757명이 금품수수와 횡령 등 각종 범죄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김경섭 기자 luckyguy1025@hanmail.net

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