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공초·각종 쓰레기 방치 옛 대한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 건물 매각이 1년 넘게 지지부진되고 있는 가운데 제대로 된 관리 없이 방치된 채 시민들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서 기자가 지난 23일 밤 9시께 대전시 서구 둔산2동 모정네거리 큰길가에 있는 옛 대한주택공사 건물을 찾아가서 우선 사옥 근처를 돌며 살펴보니 사옥에 들어서기 전부터 방치되고 있다는 증거가 하나 둘 여기저기서 발견됐다.

주변 벤치나 화단에 담배꽁초를 비롯해 종이컵이 매우 어지럽게 버려져 있었으며 또 문예공원을 향하는 정문은 철창으로 굳게 닫혀 있지만 한신둥지아파트 쪽 또 다른 출입문은 달랑 쇠사슬만 한줄 걸려있어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상태이었으며 쇠사슬을 넘어 들어가 보니 어둠밖에 없어서 사옥바깥에 가로등이 설치돼 있지만 그 빛이 사옥을 고루 밝히지 못해서 사옥 내에 설치된 가로등은 아예 꺼져있어서 CCTV가 있어 살펴보니 역시 꺼져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야말로 범죄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민 이모(46·주부·둔산동 한신둥지아파트)씨는 “이렇게 큰 규모의 건물이 불 다 꺼진 채로 컴컴하게 방치돼 있어 그 근방이 다 어둡다”면서 “고등학생인 딸아이가 학원수업을 마치고 밤늦게 귀가할 때 걱정되는 관계로 늘 마중 나가고 있다” 고 털어놨으며 탄방동에 있는 학원에 가는 길이라는 고교생 조모(17)군은 방치된 건물을 가리키며 “소위 노는 애들(불량청소년들)이 아지트로 삼기 딱 좋은 곳”이라고 딱 잘라 말했으며 실제로 예전 주차장 곳곳에는 과자봉지 등이 담배꽁초와 섞여 버려져 있어 우범지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근거로 작용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행사나 일이 있을 때마다 불규칙적으로 점검했다”며 “이제부터 관리인을 두겠다”고 수습에 나섰는 반면에 LH대전충남본부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두 곳이 합쳐지면서 잉여재산으로 남는 옛 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 사옥을 178억9000만원에 매각키로 2009년 12월부터 공개입찰에 나섰으나 실패했으며 그 후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재매각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LH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장기간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임대 등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기수기자

황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