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궐 선거에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높은 투표율이라는 뉴스에 여당이 ‘경계’ ‘긴장’ ‘촉각을 곤두세운다’ 는 등의 기사를 읽으면서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인데 어떻게 나라의 정책과 살림을 맡고 있는 정당에서 그런 표현을 하는 것은 결국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개표결과를 보면서 한나라당의 패배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을 뿐이었고 야당은 엄청난 착각 속에서 축제분위기로 떠들썩했다.

전통적 강세 지역이라면서 전국에서 현역의원 100여명과 당원을 투입하는 것은 마치 대통령 선거와도 같았다.

불과 1년 전 6. 2 지방선거에서 참패 한 후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해 당 쇄신을 외치던 그들이 적어도 실천하는 흉내라도 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본다.

선동 주의적 정치형태와 막말정치 연속의 민주당은 더욱 더 겸허한 자세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그나마 현재의 정치적 지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사회의 정치 현실에서 상대가 Go하면 무조건 Stop, 내편이 아니면 원수, 좌익이 되는 풍토 또한 반드시 사라져야 할 것이다.

진정한 민주사회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하고 상대의 의견도 진지하게 경청하며 존중해 주는 것이 바로 성숙된 민주사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보궐선거 이후에도 여권에서는 총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당.정.청에서 일제히 쏟아져 나오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변화와 개혁을 부르짖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로 첫째,우리나라의 정치판은 능력과 지도력과는 무관하게 선수와 연배가 우선시 되고 줄을 잘서야 되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말뿐인 원칙과 도덕성. 공천 개혁은 이미 십년 전부터 시끌벅적했지만 아직까지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오늘의 한나라당이 아닌가. 언론에서는 당권을 싸고 물밑경쟁으로 계파간 힘겨루기에 들어갔다고 한다.

실천하는 민생 우선 정치로 빈부 격차를 줄여야 하고 국민을 보듬어 주는 정치,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로 국민이 감동하고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정치가
되어야 성공한 정치라 할것이다.

최윤희 논설위원

최윤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