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을 1년 여 앞둔 가운데,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 ‘제3지대론’이 흘러 나와 힘을 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서 ‘제3지대’란 기존 정당의 틀이 아닌 전혀 새로운 영역으로 헤쳐모일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충청 기반 정치세력의 위기감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주된 논리를 살펴보면 이렇다. 현 시점에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와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의 재결합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지난 18대 총선에서처럼 충청인의 기대와 열망을 이끌어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

게다가 심대평 대표의 경우 자유선진당 복당 가능성을 일축하며 충청 정치세력의 새로운 틀의 필요성을 일관되게 주장해 온 만큼 힘을 결집할 수 있는 또 다른 모델이 제시돼야 한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이미 이회창 대표가 과학벨트 분산 배치 위기 속에 ‘충청권 대동단결론’을 들고 나오긴 했으나, 현시점에서 다른 영역의 정계 인사들이 자유선진당의 지붕 아래로 모일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분석도 제3지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럴 경우 심대평 대표는 물론 무소속 이인제 의원도 합류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충청권 내 타 정당의 인사들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과거 열린우리당의 와해 과정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정작 충청인에게는 ‘자유선진당 흔적 지우기’로 비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자유선진당의 발전적 해체가 전제돼야 하는 만큼, 자유선진당 구성원들이 쉽사리 동의할 수 있을지 여부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그럼에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돼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유력 인사는 “자유선진당과 심대평 대표 모두 큰 틀에서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회창-심대평 둘 만의 재결합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라며 “제3지대가 형성된다면 심대평 대표와 이인제 의원은 물론 ‘플러스알파’도 얼마든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차기 총선이 충청 기반 정치세력에게 최대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잘 극복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정권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취재본부 이동근 기자

이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