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에 대한 충청권의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분석을 뒷받침 할 만 한 자료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충청권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한나라당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 총선을 1년 여 앞둔 시점에서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며,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4.27 재·보선 직후인 지난 달 3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충청권의 정당 지지도는 ▲ 한나라당 19.8% ▲ 민주당 29.6% ▲ 자유선진당 7.8%로 나타났다.

지난 3월 27-28일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 한나라당 35.9% ▲ 민주당 24.1% ▲ 자유선진당 7.8%였던 점과 비교해 볼 때 한나라당은 무려 16%p 빠진 반면 민주당은 5%p나 오른 것이다. 자유선진당의 지지율은 변함이 없어서, 전국적인 정당지지율은 ▲ 한나라당 32.8% ▲ 민주당 26.7% ▲ 민주노동당 3.8% ▲ 국민참여당 1.2% ▲ 자유선진당 1.2% ▲ 창조한국당 0.2%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모름’ 및 ‘무응답’ 등 무당층은 34.1%에 달했다.

특히 2012년 총선 전망과 관련 충청권 응답자의 58.5%는 민주당 등 야권이 다수당이 될 것이라고 전망,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4.27 재·보선에서의 한나라당 패배에 대해 43.1%는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답했다. 호남(57.2%)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며, 아울러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분야별 평가에서도 충청권은 ▲ 경제 73.6% ▲ 국내정치 68.3% ▲ 남북관계 61.7% 등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이와 관련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 논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분산 배치 의혹 등 지역현안에 대해 청와대가 주도하는 것으로 비춰지며 충청권 유권자들의 불만이 이 대통령에 대한 반감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충북일보>는 보도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30일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충청권 81명)을 대상으로 비례할당에 의한 층화 무작위 추출법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이동근 기자

이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