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친이-친박(계파)과 계보를 없애고, 당이 일치단결하면 좋겠다”면서 “신선하게 정책을 가지고 합의를 해나가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은희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황우여 대표 권한대행(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정의화 비대위원장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 청와대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당이 새로운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해야 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적으로 경제가 매우 어렵다. 한국, 일본, 독일, 네덜란드 등 제조업 기반을 갖고 있는 나라들이 그나마 위기에 강한 것 같다”면서 “청년실업해소 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해소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은 “G20 개최 등 국민들의 기대감이 크지만 개인에게는 별로 돌아오는 게 없다는 얘기들을 한다. 그래서 당은 등록금 문제, 일자리, 비정규직 문제, 육아문제, 전·월세 문제, 퇴직 후 사회보장문제 등 생애주기형 정책 접근을 하려고 한다”면서 “6월 국회부터 잘 해나가도록 해서 품위 있고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계파와 계보를 없애고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는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중심을 잡고 일관되게 정책을 추진해 나가면 지지도도 회복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계속해서 황 권한대행은 “당은 서민경제를 중심으로 목소리를 내겠다. 당·정간 협조를 긴밀히 해야 한다”면서 “등록금 문제 등 서민경제 중심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의와 비대위원장은 부산저축은행 문제와 관련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풍토 자체를 바로잡고 악질 대주주와 비호 세력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조찬회동은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됐고, 당에서는 정희수 사무부총장 직무대행, 배은희 대변인이, 청와대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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