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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찬현 신임 대전지법원장은 23일 "여론이나 정치 권력에 영합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이날 대전법원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법관은 재판 과정에서 대립된 이념이나 가치관, 법리 및 경험칙 등에 기초해 합리적이고도 적정한 결론을 도출해 내야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힌 뒤 "지나치게 개인적인 소신을 내세워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판결이라는 비난을 받는 일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원장은 또 "재판이나 민원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그들(민원인)을 그들의 입장에서 애정 어린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고 그들이 호소하는 말을 경청할 수 있도록 귀를 열어 둔 다음 그 바탕 위에 공정하고 적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머리를 갖기를 당부한다"면서 “모든 사람이 충분히 서로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원장은 그러면서 "구술 심리주의와 공판 중심주의의 성과는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이제 그 성과위에 증거조사 절차에서의 구술심리주의와 공판중심주의의 실질적 고도화와 상소율 저하 등을 통한 국민의 신뢰를 높여 나가자"고 당부했다.

황 원장은 "우리 법원이 과학도시라는 지역적 특성 및 특허법원에서의 전자 소송의 실시 경험과 열정들을 모아서 전자소송의 메카로 거듭 나도록 노력하자"고 거듭 당부했다.

경남 마산 출신인 황 원장은 서울대 법학과 졸업 후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82년 수원지법 인천지원에서 법관에 임용됐다. 마산지법 거창지원장과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담당관, 서울고법 판사, 대전지법 부장판사, 부산고법·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거친 황 원장은 올 2월부터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로 근무하다 이번에 대전지법원장에 임명됐다.


대전취재본부 황기수 기자

황기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