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오는 22~23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청와대 만찬에 불참키로 하면서 여야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1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와대도 영수회담의 조기 개최를 동의한 만큼, 이것(상임위 간담회)을 먼저 하는 것은 순서가 잘못된 것"이라며 청와대 간담회에 자당 의원들을 불참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변인은 "민생문제가 시급하니 책임있는 두 분(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이 만나 먼저 의견을 접근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각 상임위 의원들에게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외통위와 국방위 민주당 의원들은 영수회담 전에 청와대 오찬에 참석하는 것이 순서에 맞지 않고 영수회담의 성과 창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두 상임위원회의 간사 위원이 의원들과 조율한 뒤 청와대 오찬에 참석하지 않기로 이미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6일 김효재 정무수석과 김동철 대표비서실장과의 만남에서 그쪽(청와대)이 23일과 28일을 거론했다"며 "민주당은 당연히 23일이 좋다는 입장을 전달했는데 전혀 응답이 없었으면서, 간담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이 나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보이콧 방침에 "야당 의원들이 마음을 열고 청와대의 초청에 응해야 한다"며 "특히 민주당은 지난 2월 영수회담이 무산됐을 때처럼 무리한 정치적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야당 대표와의 면담과 국회 상임위원들 간의 면담은 별개"라며 "두 사안을 연계시킬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국방개혁안 등 현안을 놓고 해당 상임위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국회의원, 특히 야당 의원들과의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만큼 만남에 인색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여야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민생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와의 만남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국가 지도자들 간의 만남이 '사진 찍기'용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충분한 사전조율을 거친 효율적인 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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