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의 김치공정을 두고 한국이 김치 종주국으로서 자부심과 함께 경각심을 갖고 한 층 더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코트라(KOTRA)상이KBC는 최근 중국의 바이두(百度), 사천성파오차이협회(四川省泡菜??), 서남상보(西南商?)등 각종 김치관련 보도와 자료 등을 인용, “올해 들어 중국 정부가 김치 공정을 실행에 옮겨 3월 말 사천성에 파오차이 협회를 설립하고 한국의 김치가 중국 파오차이의 모방품이라는 보도를 냄으로써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KBC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중국의 파오차이가 세계 시장에서는 개발 단계의 식품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지만, 세계 음식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규모, 그리고 무엇보다 최근 들어 중국 정부 차원의 견제 움직임을 생각한다면 절대 가볍게 여길 상대는 아니다”고 피력했다.

따라서 철저한 품질기준 관리, 현지 시장 조건에 맞는 융통성 있는 개량화, 유통망 확충을 통한 판로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천 = 매운맛’, 김치위상 급상승
“매운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다만 맵지 않을까 봐 두렵다?”
중국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사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 매운맛. 예로부터 사천은 그 기후와 환경 요소로 맵고 짠 음식들이 많이 발달했다.

사천은 지형상 습한 분지 기후에 속해, 사천 사람들은 몸속의 한기와 노폐물을 피부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서 맵고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파오차이는 배추, 무 등 채소와 닭발 등의 육류를 함께 버무려 고추, 생강 등과 함께 발효한 음식이다.

쓰촨 파오차이는 중국에서 지명도가 가장 높은 파오차이이며 지형, 기후적 특성상 짠 음식을 즐겨 먹는 습관에서 기원함. 시고 짜며 달콤한 맛을 함께 가지고 있어 중국인에게 식욕을 돋우는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조 방법에 따라서 ?水菜(하루 이틀 정도 비교적 짧게 담그는 것)와 深水菜(오래 담가두어 신맛이 다소 강하게 나게 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재료 종류에 따라서는 양배추, 셀러리, 마늘, 생강, 오이, 당근, 배추, 무 등의 채소를 사용한 것과 돼지 귀, 닭발, 삶은 오리고기 등의 육류를 곁들인 것으로 나뉜다.

드라마 대장금을 선봉으로 한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 한국 음식점도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김치는 높은 가격대(쓰촨 파오차이의 3~4배 수준)에도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청두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대형 마트는 물론 번화가에 있는 伊藤洋?堂(Ito Yokado) 등 고급 백화점에도 입점해 있다.

쓰촨 청두시에 몰려 있는 40개의 파오차이 생산 기업은 한국의 김치 등의 경쟁에 불안을 느껴 지난 3월 28일 자로 사천 파오차이 협회를 설립하고 향후 제조방식을 표준화하고 공동 연구개발 및 마케팅에 나서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파오차이, “한국 김치 노하우 파헤친다”

지난달 22일자 중국 西南商?（서남상보）에서 사천성 파오차이협회 부회장 ?建?(쉬지엔화)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서 그는 김치가 식품 안전성, 유통 구조 등의 측면에서 쓰촨 파오차이를 앞서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김치에 대한 광고가 매우 탁월하다고 의견을 표시했다.

그는 중국의 드라마에서는 쓰촨 파오차이를 거의 볼 수 없는 반면, 한국 김치는 한국 드라마 곳곳에서 등장한다며, 한류 열풍이 몰아치는 요즘 그 선전 효과는 실로 대단한 것이며, 이러한 요소들에서 쓰촨 파오차이는 한국 김치에 배울 것이 많다고 대답했다.

지난 1월, 사천성 과학기술청과 한국식품연구원 세계김치연구소가 과학기술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 사천성 파오차이협회는 해당 MOU를 통해 한국 김치의 규격화?표준화된 정제된 맛을 배우며, 중국 파오차이의 대중성을 살린 새로운 절임 채소를 개발해 중국 현지화와 함께 한국시장 개척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한국 기자의 사천성 파오차이협회 인터뷰에서 협회는 세계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가진 한국의 김치에 비하면 중국의 파오차이는 산업화, 표준화, 규격화가 정립되지 않은 아직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 움직임과 세계 음식시장에서 중국 음식이 차지하는 규모를 생각해본다면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대답했다.

상하이KBC는 “현재로서는 우리의 김치가 “한국=김치”라는 수식어를 달 정도로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30여 개국에 수출되는 등 시장에서 환영을 받으며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며, “현재 김치는 대부분 한류에만 기대고 있으므로 한류를 김치를 널리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현지 시장의 상황에 맞는 개량화와 품종의 다양화, 물류 조건의 개선 등을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상하이=최대억 특파원

최대억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