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노래연습장과 유흥주점이 경찰의 단속을 비웃듯 여전히 불법 행위를 일삼고 있다.

가게마다 입구에 CCTV를 설치해 경찰 단속을 감시하고 문을 잠근 채 영업하는 등 업소들의 영업 수법이 지능화된데도 경찰은 형식적인 단속만 펼치고 있다.

지난달 30일 늦은 밤 인천 부평구 동암역 북광장 인근 노래연습장과 유흥주점이 밀집한 거리는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한 노래연습장 입구엔 CCTV 두 대가 각각 도로 좌우 방향을 향해 설치돼 있었다. 몇 분 뒤 '노래방 안에서 술을 판매하고 도우미를 불러 주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동암지구대 순찰차가 가게 입구에 멈춰 섰다. 경찰이 들어간 뒤 노래방 도우미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손님들과 빠져 나오기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래방 업주는 도망갔고 도우미 3명을 적발했다"고 한다.
신고자는 "경찰에 신고할 당시 도우미가 6명 정도 됐는데 겨우 3명만 붙잡혔고 심지어 업주는 도망 가 버렸다"며 "경찰이 단속 의지가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다음날에도 이 노래연습장은 도우미를 불러주고 술을 파는 등 버젓이 불법 영업을 하고 있었고. 이 일대 노래방 수십 곳이 모두 이런 방식으로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실정이다.

비슷한 시간, 유흥업소 밀집 지역인 남구 석바위 카페골목 거리에도 불법 행위가 끊이질 않고 있었다. 이곳은 14~17세 어린 소녀를 노래방 도우미로 고용하기로 인천에서 유명하다.

일부 노래연습장과 유흥주점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아예 문을 걸어 잠근 채 고정 손님이나 호객 행위로 끌고 온 손님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노래연습장과 유흥주점의 불법 행위를 단속하는데 어려운 현실"이라며 "업소 입구에 설치된 CCTV를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이태원 기자 twlee52@hanmail.net

이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