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자신의 존제감를 알리기위해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을 부쩍 자주 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2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 "당내 복지 당론을 우선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 박근혜 전 대표의 불참에 대해 "하라.마라 하지만 말고 박 전 대표도 당론을 정하는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연찬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서는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에 실린 박 전 대표의 기고글을 문제 삼으며 대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대학교수가 써줬다는 그 영문잡지를 나도 봤다"며 "평상시 우리나라 말로 토론하고 글을 써야지, 그런 것을 일절 안하다가 영어잡지로 내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꼬집었다.

박 전 대표가 기고글에서 자신의 전술핵 전략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글을 대신 써줬다는 그 대학교수에 항의를 해야 하나"라며 비꼬았다.

그는 한나라당 연찬회 첫 날인 전날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건 것도 잘못됐으며, 한나라당이 다 잘못했다는 식의 (박 전 대표) 발언은 투표에 참여한 215만명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최근 '박근혜 대세론'을 "수증기 같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출마 관련 당내 '비토론'에 대해서는 "홍준표 대표와 박 전 대표가 카르텔을 맺었나"라고 꼬집었다.

정몽준 전 대표의 이 같은 비판은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동근 기자

이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