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서울시장 후보 ‘외부영입 1순위’ 인사로 강지원 변호사(62·)를 접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5일 “당에서 좋은 이미지와 대중성을 갖춘 강 변호사를 삼고초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강 변호사의 영입에 성공할 경우 나경원 최고위원(48)과의 일대일 ‘빅매치’로 경선을 치를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강 변호사와 나 최고위원을 놓고 사전 여론조사도 실시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강 변호사가 온건 성향에다 사회활동을 해온 경력으로 박원순 변호사(55)와 대비될 수 있다”며 “최종 후보가 되든 안되든 경선에 나오면 박 변호사의 바람을 상쇄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선 의원(51)도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씨나 박원순씨가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고 기부를 한 것이 시대적 지지를 받기 때문에 이런 기준을 가지고 지금 강 변호사나 이석연 전 법제처장(57)으로 (당내 논의가) 수렴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강 변호사는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사적으로 몇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데 출마할 생각이 없다”며 “제가 정치개혁을 주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특정 정당에 들어가서 선거에 나갈 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행정고시와 사법시험(수석)을 합격한 후 검사를 거쳐 청소년보호위원장,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상임공동대표 등 사회활동을 해왔다. 그는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55)의 남편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은 강 변호사와 더불어 이석연 전 법제처장도 접촉 중이다. 이 전 처장은 서울시장 출마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다음달 8일 선출하기로 확정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앞서 19~21일 사흘간 후보 공모를 실시한 후 22일 후보신청을 접수하고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후보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동근 기자

이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