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않은 상황에서 여.야 정치권과 시민단체 진영의 예비후보들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각각 당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시민단체 진영에서 박원순 희망제작소 이사장과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다.

특히 다음달 6일과 7일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앞두고 여야 모두 후보 단일화 과정을 남겨두고 있어 본선에 앞선 예선전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나경원 최고위원은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자 추천장 수여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나 후보는 애초 '안철수 돌풍'으로 해보나 마나 지는 선거가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속에서 출마를 망설여 왔으나, 보수진영의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나 후보가 여성 후보로서 대중적인 인기를 갖춘 인물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야권의 복지 포퓰리즘을 집중 공략한다면 해볼만한 승부라고 보고 있다.

나 후보는 범여권 진영의 시민후보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에도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27일 "이석연 변호사는 헌법을 수호하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켜오신 분이며 큰 가치를 같이하는 분"이라며 "이 변호사와의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나 후보의 높은 인지도와 당선 가능성을 바탕으로 후보 단일화 경선 절차없이 자연스러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석연 변호사측은 보수성향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8인회의에서 후보로 추대된 상황인데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염두에 둔 정치세력화를 꾀하고 있어 일방적인 후보 사퇴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5일 민주당 후보선출대회를 통해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영선 의원과 안철수 교수와의 후보단일화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변호사, 그리고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 등 3자간의 후보 단일화가 10월3일 이뤄진다.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은 국민참여 경선과 여론조사 그리고 나가수식 경쟁방식을 활용한 TV토론 후 배심원 평가 등 3가지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구체적인 방식과 각 방식의 반영 비율을 놓고 막판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범야권 시민후보인 박원순 변호사는 기성 정치와는 다른 시민들과 함께하는 선거를 치르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박 변호사는 선거자금 모금을 위해 '박원순 펀드'를 만들어 시민의 후원금으로 선거전을 치르겠다고 밝혔는데, 모금 시작 이틀만에 30억원을 돌파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박 변호사측은 12월25일 이전에 가입자에게 원금과 연리 3.58%의 이자를 돌려주는 방식인 박원순 펀드에 보인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가 기성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고, 선거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색다른 선거를 통해 승리를 일궈낼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측도 정통 야당 세력인 민주당의 후보로서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박 후보는 여권 후보가 유력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맞상대할 수 있는 여성후보로서 재선 의원의 정치경력을 강조하며 검증된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복원된 민주당 서울지역의 조직력과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내 유력 정치인들의 공중전이 이뤄진다면 본선에서 여당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도 "질 높은 야권단일화로 서울을 진보적으로 바꾸겠다"며 야권 후보 경선에서 일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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