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령왕 행차를 재현한 유등으로 공주부교 주변에 설치돼 있다.

제57회 백제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고 재미있다.

석양이 지면, 축제 행사장과 시가지 일원에 설치해 놓은 조명등이 휘황찬란한 불을 밝히기 시작하고, 공주 금강신관공원과 부여 구드래공원 등은 오색물감을 풀어 놓은듯 활홀경이 펼쳐진다.

공주는 주무대가 있는 금강신관공원 일원은 금강을 가로지르는 부교(浮橋)와 금강교, 공산성 등이 빛의 장관을 연출, 찬란하고 웅혼했던 백제의 영광을 떠올리게 한다.

금강신관공원 앞 부교의 하류쪽에는 왕과 왕비, 가마, 기마병, 병졸, 문관, 궁녀 등으로 무령왕 행차를 재현한 화려한 유등 50조가 어둠속에서 화려한 빛을 내뿜고, 상류쪽엔 고마나루전설 및 선녀와 나무꾼 등 설화를 주제로 한 유등이 떠 있다.

또한, 금강교에선 무령왕릉 금제관식을 닮은 루미나리에와 포그스크린 영상터널, 공산성의 금서루와 공북루에선 백제장수 및 병사 유등이 각각 빛의 세계로 인도하고, 금강신관공원에선 백제문양레이저쇼가 연출되고 있다.

부여지역도 구드래공원의 왕흥사지 옛다리(백마강 부교) ‘화이불치 검이불루’를 표현한 일루미네이션 경관조명이 은은하게 빛을 발해 가을빛이 깊게 드리워진 백마강과 코스모스의 정취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또한, 부여는 무왕의 출생설화가 깃든 연꽃 관광명소인 궁남지, 구 백제교와 수북정, 계백장군 동상, 금성산에서 바라본 부여야경, 부산의 대재각 등의 야경도 빼놓을 수 없는 감상코스다.

야경과 함께 펼쳐지는 주말 축제 프로그램도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온다.
부여의 밤은 8일 저녁 7시 구드래공원 주무대에서 펼치는 대백제군 열무식과 이날 밤 9시 열리는 일본전통의상쇼(겐지모노가타리)로 밝혀진다.

대백제군 열무식은 300명이 연출하는 무술시범, 마상무예, 진법훈련 등으로 전성기 백제군의 웅장함과 기백을 느낄 수 있으며, 일본전통의상쇼는 백제문화제를 축하하기 위해 온 코시노미야코 백제문화교류협회(회장 미타무라 토시후미) 사절단이 참여한다.

공주는 7일에 이어 8일 저녁 7시 신관동 일원에서 열리는 ‘교류왕국퍼레이드대백제’, 9일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갖는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 시상식이 눈길을 끈다.

충남취재본부 임춘형 기자

임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