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구청장 박형우)는 자국어 교육이 가능하고 한국어에 능숙한 결혼이민자를 어린이집이나 지역아동센터 외국어강사로 배치해 큰 호응과 성과를 낸 사업이 11월말에 8개월 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에게는 사회활동을 통한 경제적 지원과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대하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일반아동들보다 상대적으로 외국어 학습의 기회가 적은 저소득층 아동들에게는 외국어 학습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는 금년 3월에 5명(중국어 2, 영어 2, 일본어 1)을 강사로 선발해 4월부터 어린이집 23개소, 지역아동센터 6개소, 청소년수련관 1개소 등 총 30개소에서 주2회 교육을 실시하여 11월 말에 사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 사업이 마무리가 되지 않았지만 외국어 강사가 파견된 이들 시설에서 결혼이민자 강사가 열정적으로 강의해 너무나도 감사하며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외국어 강사를 배치해 달라는 문의가 계양구 여성아동과로 쇄도하고 있다는 구 관계자의 얘기다.

결혼이민자 외국어 강사의 활동은 단순한 외국어 교육 이외에 강사들의 모국(중국, 필리핀, 일본, 말레이시아)의 문화를 함께 소개해 아동들의 세계화에도 기여했다는 반응이다.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외국어 강사가 오는 날을 아이들이 먼저 기다린다”며“외국어 강사들이 자국에서의 생활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자세히 설명해 주니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강사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외국어 강사로 참여한 한 결혼이민자는 외국어강사 생활함으로써 한국생활에 더욱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한다. 이 외국어 강사는“남편이 많이 챙겨줘 생활에 불편함이 없었지만 한국생활이 어딘가 모르게 낯설고 어색했다”며“하지만 외국어강사 생활을 하면서 나도 한국에서 무엇인가를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한국생활이 행복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어 강사생활을 하면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결혼이민자가 있어 화제다. 영어를 가르치는 맨도자 그레이스씨는 국적취득심사 과정에서 한국 아동을 대상으로 외국어 강사로 활동한 점을 인정받아 남들보다 빨리 국적을 취득한다는 구관계자의 설명이다.

8개월 과정동안 5명의 강사 중 단 1명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마무리하게 된 것은 지난 해와 달라진 점이다. 지난 해에는 6명이 시작해 중도에 2명이 자녀건강 문제 등으로 포기하는 바람에 어렵게 8개월 과정을 마쳤다.

구는 이 사업이 구의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만큼 이 사업의 취지에도 부합되고 어린이집 등의 아동과 시설 결혼이민자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어 내년에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광수 기자

김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