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진압이라는 고유의 소방영역에서 환자의 응급처치와 응급환자의 병원이송, 태풍ㆍ호우ㆍ대설 등 자연 재해, 그리고 벌집제거, 동물구조, 잠긴 문을 열어주는 생활민원형 구조까지 참으로 다양한 곳에서 119대원의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할 때 시민들은 언제나 119대원들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 언제고 달려와 도움을 주는 119대원 특히 119구급대원에게 폭언과 욕설 더 나아가 폭행을 가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119구급대원 중 여성구급대원에 대한 폭행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술에 취해 구급대원을 폭행한 사건만 전국에서 104건에 이른다. 생명을 구하러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욕설을 듣고 매 맞고 성추행까지 당한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구급대원들은 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분초를 다툰다. 자신을 도와주러온 구급대원을 향해 발길질하는 행위는 결국 자신의 목숨을 담보하는 행위다. 가족과 친구를 도와주러온 구급대원에게 행패를 부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환자 이송을 방해하는 바람에 자칫 환자에게 큰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어쩌려는 것인가. 폭행피해 대부분은 음주신고자(48.6%)와 환자보호자(17%)에 의한 폭행이나 폭언·욕설·위협 등으로 나타났다. 소소한 몸싸움과 폭언 등 공식화되지 않은 사건까지 포함하면 그 사례가 부지기수라고 구급대원들은 설명했다.

신문에서 구급대원 폭행피해 방지교육의 하나로 경기도 일부 소방서에서 호신술 교육을 한다는 내용을 본적이 있다. 현장에서 필요한 구급교육 응급처치교육보다 이제는 폭행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호신술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집안에 급한 환자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119구급대다. 그만큼 믿고 의지하는 곳이 119구급대다. 정당한 사유없이 인명구조 및 응급처치, 그 밖에 필요한 구조·구급활동을 방해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소방방재청에서는 구급대원 폭행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 한다는 방침이다. 폭언·폭력 행위자에 대한 처벌강화 등 강력한 법적대응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믿음을 갖고 따뜻한 정으로 구급대원을 지켜보고 업무수행에 협조해주는 것 그리고 성숙한 시민의식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러한 시민들의 신뢰와 협조가 있을 때 우리 구급대원들도 사명과 큰 힘을 얻어 긍지와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하여 봉사하는 대원들이 될 것이다.



김광수 기자

김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