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지체장애인 시설 포항 성모자애원 마리아의 집에 7일 시설 입소자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쉼터가 조성되고 그 곳에 느티나무 스무 그루가 심겼다.

각급 기관장들로 구성된 목우회(회장 박승호 포항시장)와 포스코 인증 우수 공급사로 구성된 포스코PCP봉사단(대표 김해봉 조선내화(주)부사장)이 여성 지체장애인 53명이 입소해있는 이 시설에 휴식공간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선뜻 사랑나눔 활동에 동참해 주었기 때문이다.

목우회원과 포스코 PCP 봉사단 30여명은 이날 성모자애원 마리아의 집을 찾아 나무를 심어 쉼터를 조성하는가 하면 서툰 솜씨지만 식사배식 및 식사수발 등을 자청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가장 먼저 봉사단은 입소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인 쉼터를 조성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봉사자들은 언 땅을 부지런히 삽질해 힘을 모아 스무그루의 나무를 직접 심고 나무에 표찰을 달고 기념식수 표지석을 세웠다.

최순호 성모자애원 마리아의 집 원장은 “시설에 입소해 있는 여성장애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운동인데 그동안 인근에 산책하고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아쉬웠다”며 “내년이 개원 30주년을 맞이하는데 이를 앞두고 입소자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일상생활 속에서 운동할 수 있는 쉼터가 생겨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쉼터의 나무식재를 마친 봉사자들은 자리를 옮겨 성모자애원 마리아의 집 인근을 돌며 낙엽을 줍는 등 환경 정화에도 동참했으며, 점심시간에는 식사배식과 함께 시설입소자들의 식사수발을 거들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박승호 목우회장은 “아직도 주위에는 어렵고 힘든 시민들이 많지만 시재정만으로는 이를 모두 감당하기 힘든 면이 있다”며 “이번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지역의 각계각층에서 단순한 기부 뿐만 아니라 재능기부, 노력기부 등 다양한 형태의 나눔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목우회와 포스코 PCP 봉사단은 이번 성모자애원 마리아의 집 쉼터 조성에 필요한 경비를 회비로 부담했으며, 포항시산림조합에서는 느티나무 20주를 협찬해 사랑을 보탰다.

이번 활동을 시작으로 12월 한달동안 포항시에는 각급 기관장 비롯한 단체장과 기업인, 종교계 등 사회지도층이 주도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봉사활동이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부취재본부 김건우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