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다남·목상동 일원 90만㎡ … 롯데건설 행정심판 -

인천시민들이 대기업의 골프장 건설 위협에서 지켜낸 계양산이 산림휴양공원으로 꾸며진다.

이로써 현재 시민사회가 추진 중인 '계양산 땅 한평 사기'운동과 더불어 계양산 공원화 운동에 탄력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총 사업비 1천1백90억 원을 들여 계양구 다남동과 목상동 일원 계양산 자락 90만㎡를 계양산림휴양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산림휴양공원에는 수목원과 산림욕장, 휴양림, 생태탐방로, 습지, 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시는 휴양공원 조성을 위해 올해부터 내년 11월까지 모두 3억 5천만 원을 투입,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 변경과 도시관리계획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또 오는 5월 생태전문가와 환경단체, 시의회, 시, 서구, 계양구, 주민 대표 등이 참여하는 '계양산보호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계양산림휴양공원 사업을 시민 참여형으로 추진해 투명성과 참여율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다만 현재 롯데건설이 인천시의 골프장 불가 방침에 행정심판 제기한 상태여서 심판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행정심판 결과는 오는 3월에 나올 예정이다. 이에 그동안 골프장 반대 투쟁을 이끌었던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인천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는 현재 '계양산 한 평사기 운동'을 진행하며 계양산 공원 조성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사무처장은 "산림휴양공원 조성단계부터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위원회 구성 등의 결정은 환영한다"며 "대기업의 골프장 건설 계획이 다시 살아나지 않도록 하루 빨리 계양산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골프장 건설 계획 백지화 이후 산림휴양공원 조성을 위해 수 차례의 주민간담회와 현장 답사를 실시했다"며 "공원 조성이 최대한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 이종민 기자

이종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