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완 장관,기획재정부가 국가 경영 책임지는 역할 다 할것 -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기획재정부는 국가 경영을 책임지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주재한 올해 첫 확대 간부회의에서 남명 조식 선생의 한시 제 덕산계정주(題 德山溪亭柱)를 인용하며 "재정부가 두류산과 천석들이 종처럼 의연하게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시는 '천석들이 종은 큰 옹이가 아니면 소리가 울리지 않고, 두류산은 하늘이 울어도 소리내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장관은 손자병법 구변편(九變篇)의 적이 오지 않을 것을 믿지 말고, 적이 언제 오더라도 나에게 대비가 돼 있음을 믿으라'란 뜻의 '無恃其不來 恃吾有以待也(무시기불래 시오유이대야)도 언급했다.

그는 "어떤 정당이 집권해도 우리가 우리의 저력을 믿고 그 중심을 잡고 나간다면 여론도 우리 편이 될 것이고 역사가 이를 알아줄 것"이라며 "항상 우리 자신을 믿고 포퓰리즘에 대응하는 등 대한민국의 중심을 확고하게 잡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무 추진과 관련해선 떠돌아다니는 의견인 '부의'나 다수 의견인 '중론'에 흔들리지 말고 '정론'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일하는 과정에서 원칙은 지키되 치열하게 고민해서 창의적인 대안을 마련해 달라"며 "진정성을 가지고 정책수요자 입장에서 고민하면 제3의 해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예산 투입이나 법 개정은 어려운 만큼 행정입법 등을 통해 낮출 수 있는 규제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내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우리 나름대로는 노력했으나 페이스북이나 이메일을 확인해보면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만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건수 위주가 아닌, 하나라도 정책 수요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장관은 앞서 '조직 개편'과 '인사이동'에 대해선 "재정부에는 미관말직도 없고 현관요직도 따로 없다"며 "모든 직원들은 더 낮은 자세와 더 열린 마음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온 몸을 던진다는 자세로 각자 일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조직 개편의 취지는 실ㆍ국간 협업체제를 가동하고 개인기 보다 팀워크를 통해 조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라는 것"이라며 "바뀐 이름에 걸맞은 비상한 각오와 노력으로 재정부의 역량을 극대화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정의 날인 수요일과 주중 마지막 날인 금요일에는 직원들이 정시 퇴근을 하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하절기 동안 재정부라도 8-5제(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등 업무 시간을 유연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해달라"고 지시했다.


김근해 / 기자

김근해 기자